고추장이 모든 매운맛을 커버하지 못하는 이유

매운맛을 찾는 사람들은 보통 고추장 한 병에 의존한다. 하지만 고추장은 발효 맛이 강해서 서양 요리나 멕시칸 음식에 넣으면 어울리지 않는다. 파스타에 한 숟가락 떨어지면 요리의 균형이 무너지고, 나초 위에 올리면 이질적이다.

요리의 장르가 바뀌면 필요한 매운맛의 형태도 달라진다. 멕시칸 요리는 신맛과 향신료가 어우러진 살사식의 열기가 필요하고, 유럽 요리는 오일에 매운 성분이 녹아 있어야 한다. 한식 국물 요리라도 생으로 씹는 청양고추의 생생한 매운맛은 고추장과 전혀 다르다. 냉장고에 고추장만 있으면, 결국 고추장으로 할 수 있는 요리만 만들게 된다.

나초·멕시칸 요리용: 치치스 핫 살사소스

나초를 집에서 만들거나 멕시칸 요리를 할 때 고추장을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살사소스다. 치치스 핫 살사소스는 토마토, 고추, 향신료가 이미 섞여 있어서 손질할 필요가 없다. 토르티야칩에 올려도 어울리고, 타코나 나초 위에 뿌려도 제 맛이 난다.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멕시칸 음식을 만들 때마다 토마토를 자르거나 고추를 다져야 한다면 번거롭지만, 기성 살사소스 한 병이 있으면 준비 시간을 크게 줄인다. 매운맛이 균일하게 분산되어 있어서 '너무 맵다' 싶은 부분과 '심심하다' 싶은 부분의 차이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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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수프·구운 요리용: 팔레르모 레드페퍼향 올리브오일

고추장과 살사만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영역이 있다. 파스타, 구이, 스프 같은 유럽식 요리다. 이때 필요한 건 매운 성분이 오일에 녹아 있는 형태의 조미료다. 팔레르모 레드페퍼향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은 이 역할을 정확히 한다.

파스타를 삶고 올리브오일을 한 두 방울 떨어뜨리면 매운맛이 전체 요리에 고루 퍼진다. 마늘 구이에 붓거나, 끓고 있는 수프에 한 줄기 섞으면 그 요리의 풍미가 한 단계 올라간다. 오일 기반이라서 기름기가 있어야 맛있는 요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소량만 써도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한 병이 꽤 오래간다.

국물·밥·쌈용: 국내산 청양고추

한식으로 돌아올 때 청양고추는 고추장의 완전한 대체제다. 라면에 고추장을 풀면 국물이 뿌옇고 진해지지만, 생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매운맛만 살아난다. 국물의 깔끔함을 지키면서도 자극을 더할 수 있다.

쌈으로 먹을 때도 고추장과는 다르다. 밥 위에 고추장을 얹어 먹는 건 익숙하지만, 청양고추는 쌈처럼 그대로 깨물어 먹으면서 고기와 함께 한다. 생으로 씹히는 기계적인 매운맛이 입 안을 자극해서, 음식의 다른 맛들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냉장고에 한 팩(150g)만 있어도 일주일 동안 밥 한 끼 한 끼를 더 먹고 싶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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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를 함께 두는 냉장고의 변화

고추장, 살사소스, 매운 올리브오일, 청양고추를 냉장고에 모두 두고 요리하면 선택지가 완전히 바뀐다. 오늘은 파스타가 당기면 올리브오일을 쓰면 되고, 내일은 집에서 나초를 만들면 살사를 꺼내면 된다. 한식 국물이 필요하면 청양고추를 다지면 된다. 같은 '매운맛'이라는 욕구가 요리의 장르에 따라 다르게 충족된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미 음식을 세로로 보지 않는다. 고추장이 있으니까 고추장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먹고 싶은 음식부터 역으로 생각한다. 냉장고의 구성이 바뀌면 '먹고 싶은 음식' 목록도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빠르게 고르는 기준

세 가지를 어떻게 선택할까. 살사소스는 나초나 타코 같은 멕시칸 요리를 자주 하면 필수고, 파스타나 스프를 자주 끓인다면 매운 올리브오일을 먼저 장만하자. 생 고추는 한식 국물이나 밥을 자주 먹는 사람이면 거의 확실하게 필요하다. 세 가지 모두 냉장고 공간을 별로 차지하지 않으니 처음부터 다 갖춰도 후회 없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는 건 탐험의 신호다. 새로운 요리 장르에 도전할 때마다 냉장고의 조미료가 손을 거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