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애 속 완벽함 뒤의 불안정함

KBS 2TV의 '너 외에 다른 사랑'은 10년을 연애한 커플이 익숙하던 관계에서 예기치 못한 감정 변화를 겪는 현실적인 로맨스 드라마다. 서강준은 직장인 남고웅호 역할로, 오랜 연인 이미도(안은진 분)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는 남자를 연기한다.

서강준이 엘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남고웅호라는 캐릭터는 표면과 내면의 불일치가 핵심이다. "겉으로는 매우 단정하고, 경계를 존중하며, 성실해 보이지만 실은 불안감을 품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러한 미묘한 감정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그는 촬영 후 상당한 피로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진정한 사랑의 조건: 자기 삶이 먼저

드라마가 던지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질문들을 묻자 서강준은 명확한 답변을 제시했다. "올바른 방식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발 위에 단단히 설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희생의 본질을 지적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사랑의 여러 방식 중 하나이지만, 그 전제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그가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상대방이 당신의 삶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0년 연애의 무게 속에서 자신을 잃지 말라는, 거울 같은 조언이다.

서강준 너 외에 다른 사랑 인터뷰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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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뒤의 공허함, 그것이 자기 자신을 만난다

인터뷰에서 서강준은 작은 행복의 순간들 사이의 공허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철학적인 답변을 내놨다. "공허함은 내 진정한 자아를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기회"라고 그는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긴 인생 속에서 의미를 만드는 요소들을 구분했다.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들 중에는 긍정의 감정만 있는 게 아니다. 고독함, 공허함, 외로움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를 언급하며, 내면을 파고드는 행위와 자신이 누구인지 탐색하는 과정이 배우로서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단순한 역할 소화를 넘어 작품을 통한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우로서의 다음 단계: 표현의 한계를 밀어붙이되, 내려놓기도

서강준은 명확한 인생 목표를 세우기보다 한 발씩 나아가는 방식으로 삶을 구성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포부는 명확했다. "표현의 측면에서 현재의 한계를 밀어붙이고 싶다"고 그는 선언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다음 단계가 단순한 확대가 아니라 축소 또한 포함한다는 것이다. "감정을 더 안으로 가져가서 드러내지 않아도 전달되는, 그리고 표면적이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배우로서의 성숙을 의미한다. 10년 연애 속에서 감정이 깊어지고 표면적인 것들이 벗겨지는 과정을 드라마 속 캐릭터로 경험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연기 언어로도 변환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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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후 남겨진 것: 감정 소진과 깨달음

서강준은 '너 외에 다른 사랑' 촬영을 마친 후의 상태를 "내 안에 있는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오는 소진"이라고 표현했다.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캐릭터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모두 사용한 뒤의 피로였다.

이러한 소진 속에서도 그가 얻은 것은 명백하다. 남고웅호라는 완벽해 보이지만 불안정한 남자, 그리고 10년을 함께해 온 관계 속에서의 감정 변화를 깊이 있게 포착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인생 철학과 연결했다.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성장이 동시에 일어난 작품인 셈이다.

인터뷰 전문 확인처

서강준의 전체 화보와 인터뷰는 엘르 코리아 10월호에 실려 있다. 한편, 현재 서강준은 '언더커버 하이스쿨'로도 볼 수 있다.